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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문경새재를 넘는 사람/하담 이영희님의 시향입니다~^*

by 차느디 2008. 11. 27.

 

 

문경새재를 넘는 사람


詩/ 이영희


청운의 푸른 꿈이 도포자락에 휘날리면

죽령을 돌아온  알바트로스

깃을 내리는 적요한 령嶺에

전설은 스산한 가을바람에 뒹군다.


조령원 장국밥 오뉴월 콩밭대기 업 드린

엄니 애수에  익어가고

주흘산 영봉 석양빛에 대장부 시름 깊어

오색자락 추풍낙엽만 흩날린다.


꽃잎서덜 지날 때 언약한 사랑

여궁 폭포에 흐르면

한양 가는 장대한 비상은 용추계곡에 퍼질러

어이야 타는 저녁놀 맛이구려.


울며 넘는 애달픈 사연 옷섶에 아롱져

한 많은 세월이랑 주저리 엮어

이 고개 다시 오는 날

찬란한 어사화 송이송이 뿌리리라

 

*
*
전설처럼 저무는 계절따라
기우는 하얀달을 보며 
세월을 안아봅니다.
따스함으로
사랑으로...
천년그리움님들
떨어지는 낙엽처럼 
날씨가 스산하지요?
손잡고 서로의 체온 느끼는 
포근한 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eattle의 높은 늦가을 하늘을 전하며,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