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아둔 시와 영상

노점상 할머니/이상원님의 시향입니다~^*

by 차느디 2008. 11. 25.
노점상 할머니/이상원님의 시향입니다~^*

 
          
                     노점상 할머니/이상원   
                        지하도 입구의 
                        차거운 시멘트 바닥
                        시름 잦아든
                        찢어진 신문지 위에  
                        흙 묻은 
                        더덕의 주름살이
                        삶의 회한처럼                  
                        뭉툭해진 칼에 벗겨지고
                        날마다
                        기도로  가다듬는
                        가난한 마음만 
                        가을비 속에 아려온다.  
                        무릎만큼이나 
                        아프던
                        남루한 하루,
                        세월보다 무서운
                        단속반원이 휩쓸던 거리에                                       
                        미처 피하지 못한 
                        긴 한숨들이                  
                        계단 모퉁이로 숨어들고
                        오가는 발길에
                        짓밟히는
                        할머니의 젖은 눈길마다
                        맑은 더덕향이 깊고 그윽하다.                         
                         

    바람에 떨어진 낙엽이 이별을 알립니다. 언젠가는 떨어지고 헤어지는 우리의 삶을 보라 합니다. 빗물에 절여진 잔디는 겨울 준비에 바쁘고.. 파리해진 어깨를 토닥이며 밟아 주었습니다. 사라지는 하현달이 수줍은 동무처럼 미소 흘리는 날... 천년그리움님들의 날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Seattle의 아름다운 오후의 햇살을 전합니다,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