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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내가 바로 가을이라는 걸 <펌>

by 차느디 2010. 9. 16.

 

 

 

 

 

내가 바로 가을이라는 걸  

 

나뭇잎이 술렁이기도 전에
내 마음이 먼저
설레이고 말았습니다.

 



달빛이 창 틈을 비집기도 전에
내 가슴이 먼저
열리고 말았습니다.

 


 

 

 


귀뚜라미 울음은 그칠 줄 모르고
시계의 초침소리 마저
서럽게 서럽게 새벽을 웁니다.


 


이슬 먹은 달빛을 이고
온밤을 안고 있는 이유는
단지 가을이 왔다는 이유만이
아닌 걸 알았습니다.


 


내가 바로 가을이라는 걸
까맣게 몰랐습니다.

 

 

장혜원 님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