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스한 사람
가슴이 따듯한 사람은
타인 가슴에 대못질하지 않습니다
그윽하게 품고 있는 훈훈한 정은
자신을 까맣게 태울지언정
늘상 아름다운 미소 잃지않으며
항상 고정적인 미소를 지니고 있죠
건네준 미소 거둬들이지 않아요
불타는 눈망울은
뜨겁게 끓는 용광로 기름과 같이 농도가 깊고
너그러움 그 자체 자상함이며
가히 내밀어 주는 손이 포근하여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동동 떠다니는 솜구름처럼
투명하고도 맑은 영수증이랍니다
시퍼렇게 멍들어있는 사람에겐 희망으로 작용하죠
그대가 지금
너무 힘들고, 쓸쓸하고 외로워 미치겠다면
가슴이 따스한 사람 찾아가십시오
아마도 그 사람은
베에토벤 라단조 아름다운 음절이 지닌 안식처만큼
포용(包容)력이 포근하여
당신의 아픈 가슴 어루만져 줄 것입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은
차분하게 리듬을 타는 언행으로
온 몸 구석구석에서 풍겨나오는 향기도 남다르고
고요한 바다 깊은 물에서
여유롭게 움직이는 천년 거북이와 같은데
겉모양새도, 속 모양새도 꾸밈없으며
잘난 척 하지 않아도 잘나 보이고
애써 겸손하려 하지 않아도 겸손해 보이니
항상 마음의 거울을 달고 다닌다 말 할 수 있습니다.
2010.08.27 글/이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