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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엄동절벽에서 피운 희망의 매화꽃

by 차느디 2008. 11. 20.
           【동목의 낙원의 편지】

     

                                                           

엄동 절벽에서 피운 희망의 매화꽃

 

동백꽃 / 서정부

 

 

북극의 빙하 얼음장 속에서도

뜨거운 활화산은 용틀림 하고

매쓰운 바람 헤치며 사냥하는 백곰

환한 미소 흘리며 헤엄을 치고

억쌘 눈보라 휘몰아치는 바위틈

천길 절벽의 비탈에서도 매화는

아름다운 향기 담은 미소 머금고

진한 꽃망울 탐스러이 띄운다

 

 

미래가 토막난 인생길

고난의 폭풍속 우리네 삶

가시돋친 절망이 눈앞을 막아서도

흐릿한 안광 미세한 틈으로 활로를 찾아

희망의 빛을 밝히는 양 날의 투지 세워 

모랫바람 거친 뜨거운 사막 한 가운데서도

우리는 오아시스가 넘실대는

낙원의 거늘을 만드는 열정을 심자

 

 

 

백설이 시야를 덮는 겨울 

남새밭 짧은 고랑 마늘은

매운 맛 톡 쏘는 향기를 담고

보리는 살얼음 부풀은 이랑을 넘어

푸른 잎 새하얀 뿌리를 내리듯

인생의 모진 추위가 엄습하는

절벽의 오늘을 너 나 모두가

우리의 가슴에 희망의 매화꽃을

여보란 듯이 고운 향기 가득히 담아

환한 미소 머금고 활짝 피워보자. 

 

 

 

 

*

겨울로 가는 길목에

수북히 쌓인 낙엽더미에서

잠시 머무는 우리의 삶을

돌아 보게 하네요. 우리 고국은

영하의 기온이 움추리게 하나 봅니다.

이곳 Seattle은

시린 하늘하래

가을 국화가 그의 향기로

아침을 열어 줍니다.

따스한 시간 되세요~!

 

Seattle에서,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