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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 정산 김용관님의 시향입니다~^*

by 차느디 2008. 11. 18.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정산 김용관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사람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서 있는 당신은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마다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노란 꽃잎들 사이로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신이 가지고 온 
    하나밖에 없다는 마지막 선물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고 싶다는 당신은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 시집 <별과 사랑과 그리움>에서~
    
    * * 별의 나라를 가고 싶습니다. 그곳에는 내가 그리워 하는 이름 하나 나를 기다려 줄 것 같아요. 달의 땅을 밟고 싶습니다. 그 곳에는 내가 아파하는 이름 하나 눈물 거두고 나를 반겨 줄것 같거던요. 세상에 다치고 사람에게 갈증하는 현실을 떠나 우주의 중력이 닿지 않는 곳으로 날개를 젓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Seattle의 늦은 가을밤에,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