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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낙 화

by 차느디 2012. 8. 27.

낙 화


호수에 내려앉은 햇님처럼
가쁜 숨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도 좋으리

떨어진 꽃잎 한장 받쳐들고
이른 낙화에 미련 많은 넋두리를
들어주고 가리

변덕쟁이 봄바람과
철부지 봄비의 빗방울이 두려워
따스한 햇살아래 있어도
근심 잦았던 짧은 생애
한 많은 하소연에
잠시 울어주고 가리

보드라운 숨결
반짝이는 꽃술에 입 맞추고
남은 향기 거두어 님에게로
보내주리

가지끝에 남겨진 미련거두어
꽃으로 태어남에
흔적마저 지워달라면
그 청 또한
기꺼이 들어주고 가리


2012년 봄날
꽃잎 떨구는 날에
ezday 이 글은 여성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