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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비 오던 날 / 용혜원

by 차느디 2011. 7. 5.

 





 

비 오던 날 / 용혜원



쏟아져 내리는 비가 핏줄 마다 흐르고


심장까지 채우고 목차오르는 날이 있다



온 세상이 푹 젖고 있는데


왜 나만 유난히 왜 갈증이 날까


왜 갑자기 삶이 싫어질까


왜 갑자기 삶이 무의미해질까


왜 갑자기 삶이 시시해질까



무언가 자꾸만


입 안에 쏟아 붓고만 싶어진다


모든 허무가 다 씻겨내리도록


괜시리 눈물이 난다



왜 갑자기 삶이 슬퍼질까

 
저절로 울게 된다

 

글 : 문학과사람들 | 제공 : 이지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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