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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행복의 조건

by 차느디 2011. 6. 21.

 

 
행복의 조건


행복의 조건/이욱환

행복하라고

행복하라고 행복의 전도사 노릇을 하던

분이 자살을 했습니다

혹은 병으로

혹은 미움으로

혹은 가난으로

힘이 들고 어려운 사람들은

그녀의 밝고 패기 있는 모습에 늘 감명을 받고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도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푼순이가 되어 살자고

삼순이가 되어 살자고

맹순이가 되어 살자고 하든

어쩌면 저렇게

밝을까

어쩌면 저렇게 강할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것처럼 부러워 했습니다

우리들은 늘 빛만 보고 그림자를 잊고 삽니다

그러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짙다는 것을 모르고 삽니다

때로는 늘 행복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불행하고

불행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사실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봅니다

행복은 조건에서 오는 게 아닙니다

살다보면 늘 조건은 변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행하고는 다릅니다

어려울수록 더 많은 것을 보게 합니다

더 소중하게 합니다

가난도

질병도

때로는 스승입니다

누군가 "행복하기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했지만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들은 자신의 삶에대해 너무나 교만했습니다

늘 부러워만 했습니다

늘 가지려고만 했습니다

지금 그대의 행복을 점검해 보십시오

우리의 주변에는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웃고 싶어도 웃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들의 불행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도리어 행복하게 삽니다

그대가 외면하고자 했던 것들을 불러 보십시오

그대가 숨쉬고 있다는것

그대가 걸을 수 있다는것

그대가 먹을 수 있다는것

그 중에 단 한가지라도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인생은 너무나 짧습니다

우리들은 여행을 왔습니다
이 지구촌

안락한 집에만 머물기를 워하시나요

여행자는 길이 험할 수록 가슴이 뜁니다
고통과 질병마저 친구처럼 사랑하십시오

살아 있다는것은
경이로움입니다
아름다운 여행이 되게 하십시오

행복의 전도사는 떠났습니다

그녀는 아마 여행에 지쳤는지 모릅니다

그녀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 푼순이, 맹순이 즉, ‘삼순이’이가 되지 못하고

그녀는 갔습니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것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조차

즐길 수 있는 자가 진정한 여행자 입니다
왜냐하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는 없으니까요
이 세상에는 그런 용기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단 한시간이

소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http://blog.daum.net/now12345.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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