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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꽃밭이 되어

by 차느디 2011. 6. 15.

 

 

 

 

 

꽃밭이 되어  /    이욱환

 

옛날이나

지금이나 돈의 힘은 강하다

그러나

돈에 집착할때 대부분 불행해 지기가 쉽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더 원하고

없는 자는 없는 자 대로 행복을

돈에 의존한다

가장 가까운 사이래도 궁핍하면

왕래가 끊어진다

인간관계도

모두가 주는 대로 받고 받는대로 주어야 한다는

무언의 이기심이 도사려 있다

다만

그것은 늘 현재형이다

그래서 주는 자도

받는 자도 늘 자유롭지가 못하다

인생을 늘 거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주면

적어도 내일 받기를 원한다

받으면

내일 주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린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은 늘 빚에 허덕인다

친구도

친척도

가족도

부부도

돈과 명예 사랑까지도 늘 빚쟁이 처럼

다가온다

내가 사랑했으니

너도 사랑해야 한다

내가 주었으니 너도 나에게 해야한다

그리고 주는 자는 주는 자대로

받는 자는 받는 자대로 채무에 시달린다

그러나

똑 같은 나무에도 먼저 달린 열매가 있고

나중에 달린 열매가 있다

똑 같은 씨도

먼저 꽃이 피고

나중에 피는 꽃이 있다

우리들은 늘 같을 수가 없다

그대의 오늘은

누군가의 어제였고

어제의 누군가는 미래의 나일 수가 있다

그것은 엄연한 진실이다

서로 빚쟁이가 되지 말라

삶은 늘 변해가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도 피할 수가 없다

보이는 은혜보다

보이지 않는 은혜가 깊다

그대가 누군가에게 배풀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답다

오늘의 꽃 한송이가 내일

꽃밭이 되어 돌아 올 지 모른다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