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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기도

by 차느디 2011. 6. 1.

 

 

 

 

 

기도


기도하리
그토록 아파 했을 그대를 위해.

내가 좀더 성숙했다면
설익은 내 마음 깊이 감춰 두고
그대 옆에 묵묵히 서 있어 줬을 것을...

내가 좀더 섬세했다면
그대의 아픔을 글로, 시로, 노래로
만들어 세상과 소통 시켜줬을 것을...

내가 좀더 능숙했다면
그대가 모르는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그대의 삶을 빛나게 해줬을 것을...

난 어리고 투박하고 서툴어
내 마음 하나 그대에게 전할 길
찾지못해 이처럼 서성이니,

이토록 짧은 만남이 어찌 그대의
긴 슬픔을 걷히게 하리오.

이토록 가벼운 인연이 어찌 그대의
무거운 마음을 들어 올리리오.

끊어진 인연의 끝자락을 붙잡고
아직도 허공에 대고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있으니

어찌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냐고
세상을 원망하리오.

이제 기도하리.
그대의 인연이 내가 아닐지라도
나의 진심이 닿을 곳이 그대가 아닐지라도

서로가 몰랐던 긴 시간 만큼이나
서로가 행복해 달라고..



모 연예인의 자살이 이처럼 크게 다가온적은 처음인듯...
사랑이 좌절 됐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똑같은가 보다.
엇나간 인연들을 보면서, 아무리 진심이 일지라도,
정말 인연이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그렇게 아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정말 인연이 존재하는 걸까 라고 처음으로 묻기 시작한다...

스님의 말처럼, 나는 아직도 인연이 아닌 사람들을 붙잡고 있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슬픈가 보다...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