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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꽃길을 걸어보자

by 차느디 2011. 5. 11.

 


 

꽃길을 걸어보자


방안에 웅크리지 말고

상큼한 하늘빛을 이고

꽃잎 가득한 길을

걸어보자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벚꽃 잎

동백꽃 잎 덮은 길을

걸어보자

생각들은 잠시

서랍에 넣어두고

꽃길을 걸어보자

나무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을

맘껏 맞자

이 순간만은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자

잠시 체면 버리고

막대솜사탕에 얼굴을 묻고

발걸음 가볍게 길을 걷자

온 세상은 나를 향해 돌고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되자

망설이지 말고

꽃길을 걸어보자

혼자라고 외로워 말자

예쁘게 지저대는 새들이

같이 가줄테니

오늘 하루만은

봄기운을 잔뜩 먹자

내일의 걱정은 내일 해도

늦지 않을 테니

망설이지 말고

꽃길을 걸어보자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