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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by 차느디 2010. 10. 19.

 

 

 

 

 

젊지도 늙지도 않은 중년

 

젊지도 늙지도 않은 중년인 우리는

 

새로운 것 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 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 꿉니다.

 

 

 

화가 나면 큰소리 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으로 화를 달래고

 

가슴으로 말 없이 삭여보기도 합니다.

 

 

 

스포츠! 카 보다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

 

언제보아도 진실한 나를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 하며...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과 속내 보이며

 

마음 풀어놓을 수 있는 그 친구가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말 없이 나의 투정을 받아 주는

 

그런 친구를 원하는 나의 마음이지요.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어느새 세월은 흘러가고

 

만나지 못하는 님을 그리기도 하지요...

 

 

 

서로 간에 부담 없는 님을 생각해 보기도 하지요.

 

늘 좋아 한다는 말은 하지 못해도

 

항상 사랑받고 싶어하는 중년인가 봐요...

 

 

 

아련히 떠오르기만 하는

 

젊은 그 시절에 가고파 하는 마음인가봐요.

 

우울한 날은 괜히 차 한잔이 생각나고

 

누구와 차 한잔이라도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카페에서 그저 앉아 수다 떨곤 하지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 속 이야기가 전해지는 친구같은 연인과

 

말 없는 차 한잔에서도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중년의 우리는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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