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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편지

봄 / 청원 이명희[ 유채자작방 ]

by 차느디 2010. 5. 19.
 
봄 / 청원 이명희
저편 
기억의 무덤 속에 
묻혀 버린 줄 알았다 
슬픔의 마디들이 
흐물흐물 녹아 버려 
자욱했고 흔들렸다 
묵은 어둠이 
가득한 방안 
뜨거운 눈물만 넘실댔는데 
이제 
돌아왔구나 
저 숲의 맑은 바람으로, 
가슴 한 복판에 지핀 모닥불로 
경계 없는 하늘에서 
무한한 저 바다에서 
벌판 한가운데서 
그리움 줄기 당겨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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