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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그 사랑 한줌 재가되어

by 차느디 2010. 2. 28.




-그 사랑 한줌 재가되어-

 거 북이/글

가세요
가세요
이제는 당신을 놓겠습니다
이제는 당신을 밀어 냅니다

힘들게
힘들게
내 사람이라 여기며
당신 한 사람께
저를 모두 드렸지만

무심한 당신은
미운 당신은
형체없는 사랑으로
아프게..아프게
제 곁에 머무르십니다

말로는
사랑이라 하면서도
정작 간절해
더 가까이 가려고 하면...

잡히지 않는
흐린날의 그림자 닮아
당신은
당신은
마음을
가둘 수 없게 합니다

오직하면
그 많은 사랑을 하고도
오직 아픔이 밀려들면
당신을
놓으려 하겠습니까

잡을 수록 아프고
가깝게 갈 수록
눈물 나는데.....

당신을
내 사람이라고 안으려 하던
그 슬픈 날들은
얼마나...
얼마나...
병이 들었겠습니까

지금도 버겁고
지금도 죽을듯 아린데
마음 멀고
가슴 먼
당신을 어찌 어찌
감당 하겠습니까

나 살어
당신을 사랑했노라는
기억도 지우렵니다

나 살어
당신과 슬픈 사랑을
했노라는 아픈 추억도
이제 놓으렵니다

놓은 당신이
보낸 당신이
나 만큼 병 들어 그립고
보고 ! 痼만...

나 처럼
마구 마구 흘렀던
눈물 강 막으며
나를 찾아 오겠지요

입으로
말 했던 그 사랑
거짓이 아니라고
당신 오셔 말 한다면
제 사랑의
형체는
빈 그림자가 아닌...

24시간
시시 때때로 변절하는
그런 그림자
사랑이 아닌...

피 눈물에 젖고 젖은
순수한 영혼으로
당신 맞이 하렵니다

당신 사랑을 기다리다
지치고 병이 들었어도
당신의
따뜻한 가슴 하나면
당신의 믿음 하나면
아펐던 애증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오는 당신의 눈물은
담을 수 있어도
가는 제 마음의 눈물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동안 그 많은 세월
미치게 사랑하다
눈물의 세월이 길어
그 눈물이
메 말랐기 때문 입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고
더 이상 드릴 수 없어
이제는 가슴이
당신을 놓으라 합니다

이제는 제가 먼저
당신을 보내렵니다
당신을 사랑하다
못견디게 그리움 태우고

죽을 듯 보고싶어
기다리던 무심한 날들의
촉촉하던
그 사랑의 수분이
눈가에 빠진 채
심장에서 마른채

그 사랑
한줌 재가 되어
당신에게서
나를 털어 냅니다

당신
당신
이제 어서 가세요
제 가슴에서
제 머리속에서
당신을!
당 탔
영원히 지우고
영원히 밀어 내렵니다

가세요
당신 어서 가세요
제가 모르는
세상으로 가세요


- 느림보 거북이-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