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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어느 날 /용혜원

by 차느디 2009. 2. 8.

 

                          
        

  *♤어느 날♤*/용혜원




바람으로 다가온
고독 탓에
뛰쳐나가듯 거리로 나와
찾아든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주문해 놓고
아무리 세련된
표정을 지어보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책을 보아도
보는 척이고
몇 자를 적어보려 해도
끄적거리는 것이고
괜스레 마음만 더 허전하다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한 모금 한 모금
보아도
맛조차 잃어버렸다

물컵에 남아 있던
마지막 물 한 방울까지
목을 넘겨보아도
카페를 홀로 찾은
내 마음의 허전함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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