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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1首(보일러 귀뚤귀뚤) / 이상민

by 차느디 2009. 1. 16.
                    1首(보일러 귀뚤귀뚤) / 이상민님의 시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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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首(보일러 귀뚤귀뚤) / 이상민 보일러 귀뚤귀뚤 배고픈 울음소리 칼바람 많이 섧다 애닯게 울지 마라 글 짓든 작은 선비도 붓끝잡고 서럽다 백지를 펼쳐놓고 하늘만 바라보니 흔들린 붓 대롱은 혼자서 우쭐우쭐 귀뚜리 먹을 밥값은 이웃집에 꿔왔네 고적한 울음소리 선배도 울었건만 애틋한 먹이주니 해맑음 울음소리 둥지 속 귀뚜리 무리 옹기종기 수많다.
* * 겨울 나그네는 춥습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다리 밑이 좋다 합니다 눈이 덮히지 않는 나무밑이 덜 춥다 합니다 왜 그렇게 슬퍼야 하는지 모두 왜 그렇게 아파야 하는지... 허지만 오는 봄을 이길수 있는 자 아무도 없듯이 우리의 고통 이기라 햇살이 위로 보냅니다. 기다리라 합니다. 전봇대가 추워 뜨는 그 길목에서 안절부절 검붉은 얼굴로 서성거리는 그에게 집이 없는 그 천사에게 따뜻한 털장갑을 던져 주며 울었습니다 많이 춥지요? 천년그리움님들, 타인을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작은 마음 보이지 않게 나누는 일은 기쁨입니다. 추위에 떠는 이웃을 돌아 보고 싶네요~! Seattle에서,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