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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나나에게 / 김경하님의 시향과 함께~^*

by 차느디 2008. 12. 29.

 

    - 나나에게 - 김경하
    내가 말을 건네는 것은 너의 마음 속에 나를 심어두고 싶은거야 나도 너처럼 온 우주에, 온 우주가 뿌리를 내리며 사는지도 몰라 한잔의 커피 속에는, 아프리카 먼 이국의 태양과 언덕과 바람과 벌과 나비들과 커피꽃 향기 까만 피부의 여인들과 쿤타킨테들의 노래가 담겨 있지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그들이 내 속에 뿌리를 내리게하는거야 네가 흙 속으로 뿌리를 내릴 때 나는 가만히 귀를 기울려 봐 태평양의, 대서양의 푸른 파도가 비를 몰고와 곡식을 기르고 그 곡식들이 내 속에 뿌리를 내리는 고운 노래를 듣는거야 온 몸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그들을 느끼는 거야 어린 쥐들이 어린아이들 처럼 까르르 웃는 것을 초음파 마이크로 들을 수 있어 범고래, 새들도 마찬가지야 7月이였지, 네가 내 침실로찾아온 때가 코티분향 같은 너의 향기에 놀라 눈을 떳지 창문을 열고 너의 향기였음을 알았을 때 별들은 왜 그리도 빛났던지 클리브 벡스터씨를 사랑한 어는 풀꽃처럼 조금씩 조금씩 내 창가로 다가와 넌 내게 밤하늘의 별들을 보여주고 싶었던거야 너의 이름을 '나나'라고한 것은 12月 광화문에 있는 작은 찻집에서 였어 詩를 좋아한다는 어느 여인이 내민 장미꽃 속에서 너를 발견한거야 눈내리는 시베리아에서 지바고의 가슴을 데워준 것은 '라라' 였어 고향집 담장에서 겨울을 이겨내는 널 생각한 거야 '라라'라고 하지않은 것은 너의 작은 가시 같은, 내 자존심이야 겨울 잘 보내... ** 어떻게 나무들과 새들과 물고기들과 이야기할 수 있을까?(2)** **^^ **^^ **^^ 하얀 눈이 녹기전에 부르고 싶은 이름 성탄절을 무사히 보냈을까 보고싶은 내 마음 만큼 그도 하늘 올려다 보았을까... 세상 고요하라 쌓인 눈 위로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천년그리움님들, 따스한 날 되시어요~! Seattle에서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