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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나의 영원이신 당신께

by 차느디 2008. 11. 17.
                               【동목의 낙원의 편지】
【 나의 영원이신 당신께/동목 지소영 】

내가 디딘 땅의 이야기가 아니었음 좋겠습니다 내가 아는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었음 정말 좋겠어요
가슴 안 키운 꿈은 그냥 꿈만이어도 좋답니다. 욕심도 오만도 자만도 정말 아닙니다.
서투른 내가 둔해서 미련한 내가 지혜롭지 못해서 산등성을 타고 내린 흙물에 잠시 호흡곤란이 온거라 생각하렵니다.
파란 하늘을 우러러 누군가의 울음을 그처럼 울음했고 햇살에 고개 끄덕이는 구절초처럼 낮은 시선으로 어깨 끄덕이는 바람으로 살았습니다.
잡히지 않음이 비어 있는 손이 내 행복의 잣대였고 내 안 하나의 사랑은 세월과 함께 도톰히 살찌고 있었습니다.
그냥 그자리에 계시어 감사로운 마음 다가오지 않아도 당신을 바라볼 수 있어 기쁩니다. 더 멀리 가시지 않아 눈물입니다. 지금까지처럼 그렇게 그대로 계시어 주세요.  
들리지 않아도 듣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보입니다. 나를 위한 영혼을 읽습니다 당신은 사랑입니다. 나의 영원입니다  
  

* * 낙엽이 흔들리며 물결에 잡깁니다. 또 다른 계절이 해맑은 희망으로 옵니다. 바람이 불어도 눈비가 내려도 우리 안 지우지 못하는 사랑은 또렷이 새겨진 영혼꽃입니다. 천년그리움님들의 날이 따스한 가을햇살이시길 ~^* Seattle의 푸근한 빗소리를 들으며,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