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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우렁각시 바람 / 가원 김정숙님의 시향입니다~^*

by 차느디 2008. 11. 12.
 
      
      우렁각시 바람 / 가원 김정숙 
      긴 밤 지새며
      수북이 내려앉은 낙엽 
      이슬 머금은 바람이 달려와 
      비질을 한다 
      새벽 비질 시간 
      놓친 출근길 당신인 줄 
      어찌 
      용케 알고 왔는지 
      삭으락 거리며 
      창 밖의 비질 소리에 놀라 
      콩닥거리는 가슴 쫑긋 
      세운 토끼 귀 
      돌돌 휘감은 
      낙엽 더미에 숨은 우렁각시 
      바람, 그대
      오늘은 네가 주인이다 
       
      
      천년그리움님들, 
      바람이 단풍을 떨어트리며 
      가을 산책을 가자고 합니다.
      그들의 데이트를 지켜보는 마음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주말 되세요~
      시애틀의 가을단풍 아래에서,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