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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가을, 노트에 쓰다/ 희망 박숙인님의 시향입니다!~^*

by 차느디 2008. 11. 4.

 

 

가을, 노트에 쓰다 / 희망 박숙인

그리움이 노을처럼 붉어져 가도
이 뜨거움이
한낱 사치려니 하다가
우체국 한 번 들리지 못했는데
붉은 시월이 지는
이즈음, 
마음속에 푸른 이름을 부르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이야
그리움으로 채우며 살아온 날이었것만
가끔 쓸쓸함이 내 안을 휘젓는 것은
네 탓만은 아니겠지
사랑이 외로움의 옷을 입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네 앞에서만은
일어서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바람 부는 날은
무수한 기다림 속에
내 푸른 날을 얹어 놓았었지
시린 어깨에 닿은
이 가을이
그래도 붉게 붉게 익어가고 있다.
* * 손 안에서 익던 가을이 어느 사이 떠나려는 빛고운 언덕에서 가을비를 맞습니다 온종일 이별을 서러워 하나 봅니다. 어깨 다소곳 안아주며 함께 낙엽 쌓인 거리를 걸어 보네요 어깨가 시리군요.. 가까운 사람에게 온기 전해 달라 투정해 보고싶은 날 천년그리움님들의 날이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비에 젖는 Seattle에서,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