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이상원 그 눈에 익은 들길 손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에도 눈길 한번 주지않고 뙤약볕아래 평생을 논밭 일구어서 자식들 다 제 세상 길로 들어서게 하시고 그 자식들이 제 자식 낳아 기르며 흰 머리 늘어가는 부모가 되어도 늙으신 부모님의 자식들 사랑하는 일은 날마다 앞산 넘어가는 세월처럼 지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자식들이 아프면 더 많이 아파하시고 자식들이 웃으면 잔잔히 미소 지으시며 자식들 삶속에 그 작은 몸과 마음 다 녹여 버리셨던 눈물겨운 아버지와 어머니, 그렇지만 부모님에게는 품 떠난 자식들이 어려운가 봅니다. 지금까지도 부모님의 땀과 눈물을 먹고 살았던 자식인데 그 자식들이 제 자식들 앞세워 가며 늙으신 부모님을 뒷전으로 밀어 내셔도 전혀 서운한 내색 아니하셨고 오히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부탁 한번 못하시던 부모님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쩌다 찬 바람에 안부 물으며 모두 건강히 잘 있다는 자식의 말 한마디에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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