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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길은 발자국을 그리워 한다 / 감사로님의 고운 글과 함께

by 차느디 2008. 4. 18.



          길은 발자국을 그리워한다 감사로 비포장 흙길을 걷는다. 발자국 하나 더해질 때마다 길이 여물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발자국으로 만들어지는 길은 결코 닳는 법이 없다. 산새, 다람쥐,노루, 지팡이,황소... 온갖 발자국이 밟고,찌르고,누르지만 겹치며, 나란히 놓이며, 엇갈리며 제살을 갉아먹으려는 숱한 발자국을 껴안고 안으로 여물어지고 단단해지며 차츰 숫기를 벗고 점점 길다워진다. 솜이불을 덮고 오수를 즐기기도 하고 이 봄,비에 젖어 작은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나,안겨오는 어느 하나 내치지 않는다. 길은 발자국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힘들고 험한 세상이라 하나 세상은 사람을 그리워하고 그 길에 오늘도 우린 발자국 하나 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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