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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좋은 글

추억이 되어

by 차느디 2014. 3. 9.


 

☆ 추억이 ☆  추억이 되어  ☆
                                                                          

 

 ★  철   길  ★

 

어느 봄날 벗꽃나무에는 하얗고

분홍색을 띤 행복 담은 잎파리들이 주렁주렁

 

하지만 그 봄의 행복은 시샘하는 봄바람에 의해

하얀 꽃비 분홍 꽃비 되어 추억의 강으로 흘러 가고

 

그 행복의 잎파리가 앉아 있던 자리에는

또 다른 행복 담은 울긋불긋 가을 단풍이 대롱 대롱

 

가을 행복 또한 겨울이 몰고 온 찬바람에 의해

낙엽비 되어 추억의 강으로 흘러 가고

 

모든 행복이 떠난 벗꽃나무의 겨울은

맨몸으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가슴 얼리는 겨울비 맞으며

심장 울리는 눈서리 맞으며

 

이 혹한의 겨울을 이겨낸다

봄이 오면 다시 행복이 李옛 오는 걸 알기에

 

인연도 그렇더라

가슴이 시리고 오롯한 시간들 잘 견디고 나면

 

봄의 벗꽃 같은 인연이

가을의 단풍 같은 인연이

 

내 가슴과 심장에도 다시 피어 나더라

"추억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