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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좋은 글

내 심장을 품은 가을

by 차느디 2013. 11. 20.

 

 

☆  내 심장을 품은 가을  ☆

 

★  철   길  ★           

 

가을이 간다

그리움도 간다

추억도 간다

 

가는 기억 멀어져 가는 추억

돌아 오지 않을 물 줄기 하나

 

작은 가슴 도랑치어

영영 내곁에 작은 호수 만들어

내 곁에 두고 싶지만

 

가을 찬 바람과 함께 

거세게 흐르는 물 줄기를

조그만 도랑의 가슴

둑으로는 막을 수 없기에

슬픔과 아픔의 눈물

섞어 흘려 보내고

 

먼저 환한 미소 짓던 

노오란 단풍잎 한장은

가을 잔바람에 떠밀려

나무가지의 손가락을 놓쳐

 

허공에서의 가을을 마감하고

땅에서 쓸쓸한 기억만 간직한채

가을 바람따라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가을 바람 따라

가버린 단풍잎 한장

그 잎사귀 따라

내 가슴도 내 마음도

기약 없는 여행 떠난다

 

언제가는 다시 마주 할 단풍

언젠가는 다시 마주 할 인연

언젠가는 다시 마주 할 시간

 

올 해도 꿈과 추억과 희망만을

품은 채 그렇게 그렇게

떠나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