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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좋은 글

낙엽의 시 / 황금찬

by 차느디 2013. 11. 20.

 

  낙엽의 시   /   황금찬

 

 

   거리의 낙엽이 발을 묻는다

   그 낙엽을 밟으며 가고 있다

   어디쯤에서 발을 멎을지

   나는 그것을 모른다

 

   여름을

   잎, 그늘에서

   노래하던 매미와 나비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비어가는 가지에

   눈같이 쏟아지는 저 허무감

 

   계절이 바뀌면

   이 가지에 잎이 새로 피리라

   쓴憑促 날고

   寬森 밤을 새우리

 

   다시 낙엽이

   길을 매울 때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 황금찬 시집

어머님의 아리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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