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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좋은 글

∽ 다행이다 ∽ (作)

by 차느디 2013. 1. 15.

다행이다


잘 지내다가 서러워지거나 외로울 때
허허로운 아픔을 쏟아내며
그 토양물을 받아내고 쓸어 담아 달라고
막무가네로 달려오는 너를
받아 주는 사람이 나라서 다행이다.

살다가 살다가 힘에 부쳐 지치고 힘들 때
느닷없이 손 내밀어 잡아 달라
떼쓸 수 있는 사람이 나라서 다행이다.

일상이 무료하다며 심드렁하게 쳐질 때
시시콜콜 너스레 늘어 놓으며
상대방의 마음 아랑곳 하지 않을 만큼
편안한 사람이 나라서 다행이다.

한껏 차려 입어 으스대고 싶을 때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와 함께
자신을 봐 달라고 얼굴 내밀며
찾아 내는 사람이 나라서 다행이다.

쓸쓸해서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할 때

스스럼 없이 전화해서
투정 부릴 수 있는 사람이 나라서 다행이다.

네가 나를 부를 때
내가 대답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 자리에
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2013.1.10
- 시아 - (作)



ezday 이 글은 여성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