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고픈 날 (작) | ||
극심한 가뭄에 오늘도 비를 기다리는 농부들의 마음을 조금 이나마 담아 보려 하였습니다. 정성을 담아서 기도합니다. 비를 내려 주소서 ~~ 비가 고픈 날 글/글벗 밀짚모자 사이 독기서린 눈으로 째려본다. 푸른 초원 하늘 빛 구름 한점 없이 뜨거운 햇살만 춤을 춘다. 연일 용광로 같은 태양열에 화상 입은 대지 명의도 필요 없어 빗줄기만이 유일한 처방이네. 밭 자락 날개를 접어 버린 야생초 황달 끼 얼굴에 스치는 바람에도 누워 버린다. 주렁주렁 매달린 토마토 줄기는 핏기 없이 쓰러지고 탐스러운 오이 잎도 노랗게 타들어가고 가지나무 고추나무 배추 얼갈이 친구들은 진딧물이 점령했네 고구마 순은 낙엽처럼 타들어가고 감자는 씨알이 들지않고 양파줄기는 아예 잠들어 버렸다 비야 너 언제 내렸니 기억조차 없구나. 젖줄같은 비를 기다리는 농부 하늘 보며 삿대질 하네 너 마저 그러면 어찌 살라고 타 들어가는 농심은 오늘 비가 고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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