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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산골에 봄이 오면 자작 / 지니

by 차느디 2011. 4. 14.


새색시의 옷자락이
토닥토닥
부뚜막에 가득하고

담장너머로 드리워진
개나리의 소심한
노오란 마음에

새색시는
버선코들어
한 봄을 기! 摸객.


길가에 의젓한
발그레한 벗꽃망울 무리는

살짝쿵 다가오는
새색시의 뒷꿈치를 기다리고

응달진 담장 한켠에는
볼멘 제비꽃이 한들거린다.

연지찍고
곤지찍고
천년만년 나의 님아..

개굴대는 산골어귀에
새색시의 님 기다리는 마음
담장으로 올리우면 될꺼나.....

산골마을 새색시의
몰래몰래 옅보는
벗꽃망울에게 다가서면

산골새색시의 옷자락을 떼어
부뚜막 불내음을 담아
고개너머 그 님에게 슬며시 쥐어줄꺼나.........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