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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새아침 빗소리에※

by 차느디 2010. 7. 27.

 

 

 

 

 

※새아침 빗소리에※


 
고요한 꿈 길 걷던 밤 손님들
적막의 노래 멈추고

 
! 뚜벅이는 빗님 걸음 소리 맞춰
새벽 미소에 바톤 던져주고 내일을 꿈 꿉니다


.
며느리 조반상 차림에 웃음 한가득 짊어진
빗 길 노인네 지겟짐 발걸음은

그 한 옛날
내가 살던 고향 맛 흠뻑 배였네요


 오일 장 나가시려
보따리 이인 할머니들

 빗길 가르고 들어오는 첫 버스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서 소곤소곤 거리는 모양세란



아랫마을 남정네들 바람끼
흉보는 것 같은데

   여자들 입담이란...

열여덟 소녀부터
할머니가 되도록 변하는 건 흰머리 뿐이네요


 
빗줄기 굵어집니다
우리 집 지붕 부서버릴 것 같은 장대비네요

세차게 퍼부는 빗물은
어머니 살림살이 적시어 바뻐지는 발걸음




장마 설거지에
오르락 내리락 하시며
열토하시며
한껏 인상 찌푸리다가


 
뒤뜰 텃밭에 나가
여름 배추 소쿠리 한가득 뜯어와 소금에 절이곤

다섯 살 배기 내 아들놈에게
빨간 자두하나 씻겨 줍니다


 
엄마 없는 엄마 같은 할머니 밑에서
아들 같은 손자 새끼 하나에 ! ;의지하 살아온

 손주 사랑이란
가슴 매여지게 하는 새 아침 빗소리입니다.

2010.07.17 아침에 글/이성준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