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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죄를 죄로 다스리지 못하는 죄♥

by 차느디 2010. 7. 4.

 

♥죄를 죄로 다스리지 못하는 죄♥
가엾은 내 당신 먼 하늘가 뉘여 보낸 이 자리
외로움은 구들장 스며들어미련(尾聯)이나마 캐내보려 
그 찔레 계곡 찾았지만 지르밟지 못한 그대 한세상 눈물만 그립니다 
개울 언저리 바위틈 석자 넘게 큰 찔레나무 사이 
당신의 아픔 보따리 챙챙 감긴 서룸 일은 날마다 마중나간 이 맘 
흙무덤 파길 자청인데
당신 그리움오늘 역시 밟아가는 당신의 미소지움
저기~ 저~ 폭포수
당신의 그 고왔던 미소 방아찌어 내리우면 서늘한 바람은 물방울 피어올리어 
그대 그리움 모아
고운 초록이파리 시시각각 얹어 놓습니다
못다 핀 꽃 그대여!미안합니다너무 너무 미안합니다 
가난을 떨치지 못한 내가그토록 착한 당신 보낸 죄 지었거늘
죄를 죄로 다스리지 못하는 죄가졸졸졸 흐르는 물 한 옴큼 손에 담아
그댈 그려 보노라면병환의 고통에 가난까지 얹어 놓은 
죄스러움에 미간은 찢어집니다. 
2010.06.24 글/이성준  

 

 
이 글은 여성 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