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낙원의 편지

그저 웬 만큼만 산다면 참 좋겠습니다 / 김영민 [유채자작방]

by 차느디 2010. 6. 4.

 

그저 웬 만큼만 산다면 참 좋겠습니다 / 김영민 와 저기가 어디지 우와 우리나라에 저런 곳이 다 있었네 조금만 나가면 강이 있고 바다가 있고 꼭 바다나 강이 없어도 보이는 곳마다 절경이고 숨이 멎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팬션이네 콘도네 리조트네 하다못해 민박집도 외국 사진이나 영화에서나 봤음 직한 모습으로 산속에도 강가에도 바닷가에도 섬에도 꿈의 궁전인 듯 동화나라인 듯 꾸미고 왕자와 공주를 기다리고 왕과 왕비를 기다립니다 무슨 특산물, 무슨 꽃, 무슨 제철 먹거리 철마다 근사한 이름 붙은 축제 없는 곳 없어 춘하추동 사계절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우리나라 사랑하는 이 손 잡고 떠나면 거기가 낙원인데 아등바등 거칠고 사납게 살 일 무엇이며 측은하게나 기죽어 살 일 무엇이겠습니까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는 참 좋겠습니다 남자 친구가 있는 여자는 참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애인이 있는 사람은 참 좋겠습니다 한 남자의 지어미인 아내로 사는 여자 한 여자의 지아비인 남편으로 사는 남자 아이들의 엄마인 여자, 아이들의 아빠인 남자 가족이 있고 가정이 있는 사람은 참 좋겠습니다 빨간 날이 오거나 주말이 오면 꼭 부자가 아니더라도 그저 웬 만큼만 산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저 웬 만큼만 산다면 참 좋겠습니다 / 김영민 [유채자작방]님의 향기와 함께~^*

<표시하기나 원문보기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