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흰 머리 물들이며 / 장석대[유채자작방]
아내의 흰 머리 물들이며
글/장 석 대
한평생 이 못난 남편 뒤따르다
누님 같이 폭삭 늙어버린
아내의 흰 머리 물들입니다
자존심 하나만은 꺾이지 않으려고
눈물 그렁그렁 했던 정수리 머리도
지하실 방 전전하며 살다 지쳐버린
가련한 귀 밑 머리도 물들입니다
머리털만큼 숱한 세월 속에
이제나 저제나 허리펴고 살 날
기다리다 솜털처럼 세어버린 머리
빗질하며 세어보며 물들입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살펴보아도
행복했던 검은 머리 하나 없어
남은 여생 당신만은 행복하라고
하얀 머리 까맣게 물들여 갑니다
|
|
아내의 흰 머리 물들이며 / 장석대[유채자작방]님의 향기입니다~^*
<표시하기나 원문보기 누르세요>
'낙원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창가에서 / 霧洲 박 해 성 (0) | 2010.02.18 |
---|---|
겨울 단상 / 이상원님의 향기와 함께 (0) | 2010.02.18 |
월요 행복문자 / 김대우님의 향기와 함께~^* (0) | 2010.02.18 |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는 길/우심 안국훈 (0) | 2010.02.18 |
까치 설날 / 이우창 [유채자작방] (0) | 2010.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