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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편지

수첩 시.화 / 龍海 김순옥

by 차느디 2010. 2. 10.

 
수첩 시.화/龍海 김순옥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낯선 모습으로 머물고 있다 어떤 이는 쉬는 시간도 없이 바쁘고 어떤 이는 태평세월이며 또 어떤 이는 인적이 끊긴 고독 찾아 주는 이 없이 세월이 간다고 자포자기해 가는 순간 겨울 가서 봄이 오듯이 허전한 마음에 생기가 돈다 설레는 벅찬 기쁨 오랫동안 쌓인 서운함도 훈기에 녹아내리고 건강하냐 만나보고 싶었다 사랑한다는 말 수만 번 들어도 더 듣고 싶은 뜨겁게 사랑을 노래하다가 이별의 아픔도 한 움큼 남기고 추억 속으로 잠재워 둔 닳고 헤진 자그만 한 수첩에 세상 삶 속을 함께 허우적거리던 내 인생의 조역들이 갈피 속에서 기약 없는 휴식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