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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편지

가을비, 그리고 단풍 들다. / 裵月先 [유채자작2방]님의 향기와 함께~^*

by 차느디 2009. 10. 11.

 

 

 

 

가을비, 그리고 단풍 들다. / 裵月先

 

 

그냥 두어도 쓸쓸한 가을에

비를 맞고 걸어서

그대 보고픔에

달아오르던 단풍도

가을볕 물리고

숨 고르기 하였어라. 잊혀지기 싫은 까닭으로

가슴을 적시는 가을비

누군가의 발걸음에

떨어지는 눈물이 되어

가을을 재촉하는

슬픔으로 쏟아 부었어라.

떠나보내지 못한 그리움이

덕지덕지 달라 붙어

애꿎은 님의 창가에

기대어 잠이 들지만

붉어 상처가 되는

가을로 앓아 누웠어라.

툭툭 털고 일어서면

그만인 것을

왔다간 흔적도 없길래

간밤에 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도

아무도 모르길래

단풍 들고 말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