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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잣집의 가훈

by 차느디 2009. 6. 28.

 
 

    경주 최부잣집의 가훈


부자 3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경주 최부잣집의 만석꾼 전통은 이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1600년대 초반에서 1900년 중반까지 무려 300년 동안

12대를 내려오며 만석꾼의 전통을 이어갔고

마지막으로 1950년에는
전 재산을 스스로 영남대 전신인 ‘대구대학’에

기증함으로써, 스스로를 역사의 무대 위로 던지고 사라졌다.

그동안 300년을 넘게 만석꾼 부자로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부잣집 가문이 지켜 온 가훈은

오늘날 우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1. 절대 진사(제일 낮은 벼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

    높은 벼슬에 올랐다가 휘말려 집안의 화를 당할 수 있다.


2. 재산은 1년에 1만석(5천 가마니)이상을 모으지 말라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1만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에 돌려 사회에 환원했다.


3.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누가 와도 넉넉히 대접하여, 

    푸근한 마음을 갖게 한 후 보냈다.


4. 흉년에는 남의 논, 밭을 매입하지 말라.

    흉년 때 먹을 것이 없어서 남들이 싼 값에 내 놓은 논밭을 사서 

    그들을 원통케 해서는 안 된다.


5. 가문의 며느리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내가 어려움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다.


6. 사방 100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특히 흉년에는 양식을 풀어라. -


"경주 최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책" 중에서 -


최부자 가문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1884-1970)의

결단은 또 하나의 인생 사표(師表)입니다.

못다 푼 신학문의 열망으로 영남대학의 전신인

대구대 와 청구대를 세웠고 백산상회를 세워

일제시대에 독립자금을 지원했던 그는

노스님에게서 받은 금언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물은 분뇨(똥거름)와 같아서


한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by 차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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