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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편지

설유화 / 최영진님의 시향입니다~^*

by 차느디 2009. 5. 29.
 




설유화/ 최영진       
판교 산 아래
조그마한 땅을 얻어
주말 농장을 꾸미고
고추며, 토마토, 더덕을 심고 있는데
산에서는 까투리 부르는 
장끼 소리 들리고
한바탕 사랑놀이를 하나 보다. 
어디선가 소녀의 향을 닮은 
꽃향기 밀려오고
좁다란 산모퉁이 길옆으로
소금을 뿌려 논 듯
설유화가 향기를 흩날리고 있다.
아내가 탄성을 지르며
“이게 무슨 꽃이야?”
“어머 ! 향기 좋다 !”
“설유화란 꽃이야”
“조팝나무라고 하지”
“ 아 ! 너무 향기가 상큼하다”
아내는 설유화 향기에 취했나 보다.
연녹의 옷으로 갈아입은
계곡은 푸른 향기를 풍기고 
아가의 젖 향기처럼
햇잎들도 싱그러운 향기가 난다.
4월의 봄이 떠나기 전
그리운 봄을 잡아 두고
설유화 한 아름 꺾어 화병에 꽂아
꽃향기 가슴에 담아 취하고 싶다.
*
*
천년그리움님들
5월이 조용히 멀어갑니다
마음의 그리움도
꽃들의 향기도
하늘 안으며 고개 숙여요
건강한 미소의 날 되시어요~
Seattle에서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