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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비 내리는 어느날에 / 무정

by 차느디 2009. 4. 4.

 

비 내리는 어느날에 / 무정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기만 한데...

내 육신은 파도치는 바다처럼 흔들거리며

앉아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상 그 어느누구도 모르는

비 내리는 곳을 찾아 숨어버리면

조금은 덜 부끄러울 수 있을까?

손 안에 쥐고 놓지 못하는 욕심을 버리고

빈 손이 되면 비 바람에

흠뻑 젖은 나의 영혼이

한 낮의 햇살처럼

깊고 따스하게 잠 들 수 있을까?

비 내리는 어느날에

앓어버린 나의 흔적을 찾아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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