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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편지

삼월은 / 글,사진 김충길님의 향기와 함께~^*

by 차느디 2009. 3. 3.



      삼월은
                        글.사진  김충길
      씀바귀처럼 
      쓰디 쓴 삼월은
      이른 아침이면 잿빛구름위로 
      숨어가는 낯익은 초승달과
      해저문 저녁이면 
      가는 제비꽃 허리를 
      얼리는 바람과
      시도 때도 없이
      눈녹는 계곡마다 터뜨리는 
      뿌연 안개를 쓰고
      점점 멀어지는 산 정수리가
      온통 고뿔로 휘청대는... 
      봄이 봄같지 않은 삼월은
      그래도 쓰디 쓴 씀바귀가 
      입맛엔 제격이라고
      빈 들판에서 
      씀바귀를 케던 새댁이 
      엷게 펴지는 보라빛 하늘에
      제 허리가 걸쳐있는 줄도 모르고
      수줍게 웃는다.
      어느새 다가온 봄내음에 
      발갛게 취해서.  
      
      * * 삼월의 햇살이 높습니다 천년그리움님들, 한주일의 시작 빛고운 파란 하늘이시길 바라며~ Seattle의 봄을 전합니다,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