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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손님 / 청해

by 차느디 2009. 2. 8.

 


    손님 / 청해
    삶을 산다는 것이
    역겹기 조차하다
    전부들 외면한 세상
    그저 살아 숨쉰다는 자체가 말소된 고통이다.
    꾸다만 꿈에서 깨어나 아쉬움에
    설탕도 안탄 커피를 연거푸 술처럼 마신다
    내 심장은 냉기로 가득한 채 아직 뛰고 있다.
    자아를 잃은 세상
    모든것을 잊으며 이세상 예수처럼
    살려고 공의를 배우지만
    난 환자복을 입은 지 오래다
    이젠 울 눈물조차 마른 패륜아요 부랑자이다.
    가리라 그렇게 노을 붉게 물든 저녁 날
    내가 좋아하는 광야로 떠나리라
    내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서
    아!! 어서와라 황혼이여!
    오늘은 손님이 올 것 같다
    반가운 손님이--
    흰 옷을 입고 미소를 띠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