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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겨울사랑 / 受天 김용오님의 시향과 함께 따스한 오후 되세요~^*

by 차느디 2008. 12. 21.
 

 겨울사랑 / 受天 김용오
천사의 마음이련 네가 무수히 뿌려지는 날이면
벽촌의 어린애들도, 도회지의 소녀 소년인 가장도,
선잠을 깨고 새벽녘 신문을 돌리며 훗날 법학도가 
되겠다는 이웃집의 형도, 가로등의 졸린 눈을 흔들어 
깨우며 군고구마를 파는 양 같은 털보 아저씨도, 
힘든 몸을 끓고서 어린 손녀를 키우며 가르치기 위해 
칼바람 속에서 곱은 손으로 떡 볶기를 파는 할머니도,
가난한 길손의 마음을 녹여주는 포장마차의 키가 작은 
아주머니도, 순간의 잘못으로 죄를 지어 감옥에 있는 
죄인인 사형수도, 지금도 병상에 누워 병마와 싸우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도 하얀 마음인 네가 만상에 
뿌려지는 날이면 하나 같이 네 속으로 들어가 하얀 
마음인 네가 되고 싶데, 따스한 사랑인 네가 천지간에 
함초롬히 꽃피는 날엔 모두가 네게 안기며 널 닮은 
따스한 햇살인 널 닮은 꽃이고 싶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