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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제자리 타령 / 정산 김 용 관님의 시향과 함께~!

by 차느디 2008. 10. 27.
 

제자리 타령 / 정산 김 용 관
스님은 바랑 속에 주소도 없이
이름 없는 어느 골자기에 머물다 
새벽닭 울음을 등에 지고 
구름 같은 길을 떠나버리니
머무는 곳이 어디란 말인가.
물은 흘러 흔적만 남고
봄철에 만개한 꽃 그림자는
오고 간데 없다
돌담에 민들레 달빛에 취하여
분분이 나는 정 은밀히 풀어헤쳐 
님 찾아 천리를 가고
국화꽃 사이로 흘러온 가을햇볕에는
눈발서린 바람만 찾아오니
제자리는 여기도 없네.
우리는 마음속 그림자만 보고  
보이는 것이 다 제 자리라하니
지는 해가 “그것이 아니라.” 하고 숨어버리고 
둥둥 새벽 북소리도 아니라 울고 있네.
 

     

    * * 우리네 삶은 제자리가 따로 없더이다 머물 곳은 그 어디에서도 기다려 주지 않구요~ 가을이 떠나는 뒷모습에 연민의 시선을 보내며 떠날 채비를 늘 해야 하는 우리네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년그리움님들, 가을의 마음 가을비에 아름답게 젖고 싶은 오후입니다~ 행복한 휴일 되세요~ Seattle의 낙엽 향기 보내며,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