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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울안에 심어놓은 백합이/솔뫼 김충길님의 시향과 함께

by 차느디 2008. 7. 13.

      
      
      
      울안에 심어놓은 백합이
            솔뫼  김충길
      천금보다 귀한 님을 
      풍파에 묻은 그날부터 
      여인의 속은 다 메말랐지만
      그마음 둘데없어
      울안에 심어놓은 백합이 
      벌써 여러해째 
      청초하게도 피었다.  
      홀로 된 몸이라고
      애꿎은 소문만 무성한 
      대숲 언저리에선 
      입술을 깨물고 꾹 참았다가
      뒤돌아서면 그대로
      혼절하고픈 여인이
      빨려들듯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 
      그꽃에 푹 취해서
      서러움도 잊고
      잘 살았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파도소리 저렇게 요란해도
      꿈쩍도 않은  백합이 
      한 대궁에 두개씩 
      저렇게 곱게  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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