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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시와 영상

누렁이의 눈물/이기은님의 고운 글과 함께 오늘 하루도 평안 하세요~^*

by 차느디 2008. 5. 6.

    ◈누렁이의 눈물 이 기 은 잔물결도 없이 해말간 호수 갈색 호수에 숨죽인 분초 수면을 스치듯 흐르는데 마른 억새 살 비비는 소리 적막 위를 살며시 미끄러져 봄을 부르고 밀 밭길 언저리에 노고지리 우짖는 날 세월에 닳아 반짝이는 멍에를 자랑스럽게 목에 쓰고 사래긴 비탈 밭으로 앞서 달리던 쟁기 잡은 농부의 실룩이는 엉덩이 따라 종종걸음 하는 화사한 봄 햇살에 맺힌 땀 방울방울 결실로 익을 무렵 거친 숨 토하는 누렁이의 발자국 따라 성큼성큼 날들이 가고 닷새 만에 돌아 온 장날 찰진 여물 배불리 먹여 우(牛)시장 떠나는 코뚜레도 하지못한 어린 송아지 산모퉁이 돌아서며 애쓰다 놓아버린 억눌린 울음 말간 호수에서 설움되어 넘친다. 잔물결 파도가 되고, 못견딜 격정 진주 빛 이슬되어 하염없이 흐른다.
                 카페 이름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카페 주소 : http://cafe.daum.net/autumnlove7
                 카페 소개 : 시와 음악과 천년 그리움이 흐르는 카페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