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둔 시와 영상
그대의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
by 차느디
2008. 1. 27.
박순기님의 고운 마음의 글과 함께 포근한 휴일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대의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박순기
항상
그대 손에 들려있는 예쁜 찻잔 되어
아침이면 제일 먼저 촉촉한 입술로
속삭이고 싶습니다
봄 가득한 정원
마른풀 비집고 얼굴 내민
새싹처럼 풋향 가득 담은
찻잔 되어 그대 곁을 지키고 싶습니다
혹여
힘겨운 상념 속에
긴 한숨을 토해도 기꺼이 담아내는
지혜로운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
하얀
동거 안 포근한
여유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행복한
사랑의 찻잔 되어 그대를 보듬어 드리고 싶습니다
별 쏟아지는
밤하늘에 밑금친 사랑
그리움으로 펼쳐놓고 찬란한 빛
가득 담은 찻잔으로 그대 가슴에 안기고 싶습니다
언제나
늘 그대 숨결
고운 향기로 내 모든 사랑
아낌없이 담아 드리는 찻잔이 되고 싶습니다
* * * * * * *
천년 그리움님들
평안히 주무셨는지요?
눈비가 섞여 지척이는 창 밖을 바라 보며
밤 사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이곳 Seattle지역에
어쩌면 눈이 쌓일 거라는 일기예보랍니다
일요일 따스한 사랑의 시간으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동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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