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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는 마을에서

by 차느디 2017. 1. 31.

 

꽃 지는 마을에서


꽃 지는 마을에서
 


꽃 피면 달려가마

약속한 사람 소식조차 없는데

섬진 마을 매화 지고

쌍계사 십리 길 벚꽃 지고

산에도 강에도 하얗게

새하얗게 온통 꽃이 지네.



하지만, 그대

꽃이 다 져버렸느냐

물어오신다면

아니, 아니요

아직 한창이라고 답하렵니다.


이 가슴에 피어난 꽃

아직 지지 않았으니

아니, 아직 피워내야 할 生의

수많은 꽃 남아있으니

 

- 김인호 '꽃 지는 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