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에 가자 // 채린
눈이 시리도록 푸른 날
겨울 강에 가자
강 언저리 엷게 구채화 그려대고
솜씨 자랑하는 그 곳에 서자
미꾸라지 고요히 잠들고
촐래촐래가 살얼음 밑으로 유영하는 곳
숲들은 긴 명상에 빠져들고
까만 바위만이 추위에
시치미 뚝 떼고 앉아있는 곳
따뜻한 체온으로 그들을 보듬어 주자
눈치 채지 못하게 사뿐 사뿐히
은은한 시선 속
덤으로 살찌우는 고은 우리 사랑
; ◎ 채린의 시집 《 그리움에 목이 아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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