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아둔 좋은 글

시 금 치 죽

by 차느디 2014. 3. 17.
** 시 금 치 죽 **

 

시 금 치 죽

 

 

 

 

하루 한끼 먹는 것도 어렵던 피난 시절 어쩌다

 쌀 한줌이 생기면 어머니는 시금치를 넣어 멀건

죽을 쑤었습니다.

돌아서면 배고플 나이의 작식들은 먹고 나서 항상

시원찮은 내색을 하였습니다.

 

그러면 당신들이 드실 죽을 차마 들지 못하고 죽

그릇을 자식들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우리는 아직 괜찮으니 너희들이 마저 먹거라.

배가 잘 꺼지지 않는구나"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한 것이 뻔하건만 아버지 어머

니는 배부른 표정까지 지어 보이셨습니다.

 

그리곤 밖으로 살며시 나가 칡뿌리를

 씹으셨습니다.

 

그 시절 부모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다들 그렇게

사셨습니다.

 

-글/ 전무송 님-

 

 

 

 

 

 

 

 

'모아둔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졸졸 계절의 노래º  (0) 2014.03.21
겸손의 향기 / 이해인수녀  (0) 2014.03.21
포기하지 마세요  (0) 2014.03.17
♡...커피 한 잔의 행복...♡   (0) 2014.03.17
한 해를 마무리하며  (0) 201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