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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둔 좋은 글

벚꽃의 열반 / 정연복

by 차느디 2013. 6. 13.

 

** 벚꽃의 열반... **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벚꽃의 열반...~♡˚。

                                                                       정연복

 

 

 

 

 

꽤나 오래 심술궂던
꽃샘추위의 눈물인가

미안한 듯 서러운 듯
살금살금 내리는 봄비 속에

이제야 피었나 싶더니
어느새 총총 떠나는

아기 손톱 같은 벚꽃들

 



한 잎 두 잎
보도(步道)에 몸을 뉘여

오가는 이들의
황홀한 꽃길이나 되어 주며

말없이 점점이  
열반(涅槃)에 들어

세상 한 모퉁이
환히 밝히고 있다.



행여 그 꽃잎 밟을까봐
조심조심 걸었네

부러워라
부러워라



뭇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서도 가만히 웃는

저 작고 여린 것들의
순결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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