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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앞에

by 차느디 2012. 10. 31.

$ 깊어가는 가을 앞에 $ (作)


깊어가는 가을 앞에


가을이 깊어가네요
해 마다 만나 익숙하면서도
마주 할때 마다 새로운 기쁨입니다

어머니를 닮은 국화꽃은
비어 있어 뎅그렁 거리는
가슴속을 포근하게 채워 주고
울퉁거리는 마음에는
그리움의 향기로 스며 들어
부드럽게 어루만져 달래줍니다

푸른잎으로 활기를 주던 잎새에
수줍은 듯 붉은 빛이 물들면
내 마음도 따라 붉어집니다

일일이 손길 한 번 준적 없는데
저토록 아름답게 저토록 뜨겁게
자신을 담아 내는모습에서
묵묵히 시간에 순응하고
아픔의 과정을 견디면서도
불평하지 않는 진실을 배워갑니다

허망한 손 짓으로
신기루를 더듬어대던 나를
깊어가는 가을 앞에 내어 놓았습니다



2012.10.21
- 시아 -(作)




ezday 이 글은 여성포털 이지데이에서 발송한 아침메일 입니다.